안녕하세요. 경제적 자유를 향해 하루를 쌓아가는 엄마, 하루 쌓기입니다.

Prologue: 마음은 초조함 대신 아이들로
방학을 앞두고 다짐을 하나 했습니다. 초조한 마음을 내려놓고, 지금 눈앞의 일에 집중하자는 다짐이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아이들을 어디든 데리고 다니는 것이었고, 지금 할 수 없는 일은 머릿속에서 덜어내기로 했습니다. 방학 동안은 블로그보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우선순위에 두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그 한 달을 지나 다시 자리에 앉기까지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아이들과 보낸 방학의 하루하루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여름휴가를 떠났고, 그 후에는 할머니댁에 머물렀습니다. 아이들을 최대한 밖으로 데리고 다니려 매일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아이들이 아플 때는 병원도 오가며 하루하루가 분주하게 흘러갔습니다. 할머니댁에 있는 동안에도 첫째의 학습은 짬짬이 이어갔습니다.
엄마의 루틴을 지키는 일
이번 방학은 아이들도 좀 컸고 제 손이 덜 필요할 것 같아, 할머니댁 집안일을 더 돕자는 마음으로 설거지와 청소를 거들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지쳐 보이는 엄마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아이들 아침을 챙기느라 아침 운동을 못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이 있으니 곁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선뜻 집을 비우지도 못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제가 하는 일만 생각했지, 엄마가 감당하고 있는 부분은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운동도 하고 평소처럼 지내시라 말씀드렸지만, 그 말을 꺼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는 떠날 날이었습니다. 겨울방학에는 아이들 아침을 제가 차리고 먹여, 엄마의 루틴이 지켜지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멈췄던 블로그 활동
방학을 앞두고 여름휴가와 할머니댁에서 지낼 준비를 하느라, 블로그 활동은 방학보다 일주일 앞선 7월 16일에 멈췄습니다. 개학 후에는 광복절 연휴가 이어지며 복귀가 더 늦어졌고, 다시 글을 쓴 날은 8월 18일이었습니다. 두 날짜 사이, 약 한 달의 공백이 있었습니다.
방학을 대비해서 블로그 활동을 계획한 글을 썼던 날을 기준으로(6월 16일) 이후 약 8주 동안 20개의 글을 쓰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쓰고 업로드한 포스팅은 절반인 11개였습니다. 주당 약 1개가 조금 넘는 글을 썼지만, 예약 발행을 걸어둔 글 자체가 바닥나며 3주간의 업로드 공백이 생겼습니다.
방학 동안의 블로그 활동 공백을 메우려 개설해 둔 인스타그램을 모바일로 해보려 했지만 손이 나가지 않았습니다. 온종일 아이들과 붙어 있으니 다른 일을 시도할 생각이 들지도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남편과 둘이서 아이들을 볼 때보다 신경은 더 곤두섰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녁에는 누우면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다시 컴퓨터 앞에 앉기까지
첫째의 방학을 마치고 아이 둘 모두 보내고 나니, 아이들을 챙기며 생긴 긴장과 피로가 몰려왔습니다. 블로그 글을 얼른 다시 써야 한다는 압박감과 함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두어 시간 유튜브를 보다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첫째가 돌아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다시 마음을 잡았습니다. 우선 집안일로 몸을 움직이고 오랜만에 컴퓨터에서 블로그를 보았습니다. 그래도 좀처럼 머리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생각을 하고 손가락을 움직여야 하는데, 싫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7월 결산은 하자는 마음으로 블로그 한 달 데이터를 확인하고 글쓰기를 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의 공백이 끝났습니다.
Epilogue: 방학이 남긴 배움
혼자 아이 둘을 데리고 다니는 일은 저에게 늘 넘기 힘든 벽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방학, 그 벽을 넘었습니다. 우선 아이들을 데리고 딱 한 번, 아이들이 좋아할 곳에 가보자는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한 번의 시작, 한 번 움직여 보는 것이 벽을 허물고 자신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엄마와의 관계는 평생의 관계이고, 저도 엄마가 되었기에 엄마를 모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저의 엄마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할머니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아직 할머니가 아니기에, 할머니인 엄마의 입장은 생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엄마와 대화도 필요하고, 제 입장에서 벗어나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몸으로 부딪혀서 풀리는 일이 있는가 하면, 좀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블로그로 돌아오는 일이 왜 이렇게 매번 힘든지, 그 답은 다음 글에서 찾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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